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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문 자리는 아름답게

영동 2020. 1. 16. 05:24

    


내가 머문 자리는 아름답게




내가 머문 자리는 아름답게


새가 나뭇가지에 잠시 앉았다가 날아간 다음

그 나뭇가지는 한동안 흔들이며

날아간 새를 기억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이와 같이 저마다 지나간 자리에는

남기고 간 흔적들이 남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는 제행무상을 남기고

봄이 지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열매가 맺기 시작하고

 

가을이 지나간 자리엔

알차고 풍성한 열매가 남게 됩니다

 

또 역사가 지나간 자리에는

인물과 유적이 남아서

업적을 남긴 사람은 위안으로 남고

 

부정한 일을 한 사람은 악인으로 남게 되듯이

이렇듯 인간이 지나간 자리에도

분명한 자취가 남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어떤 흔적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나려 하십니까?

 

내가 가지고 떠날 것은

많은 재산도 아니요 빈손도 아니요

이승에서 내가 지은 죄 와 복의

단 두 자만 가지고 가나니

 

많은 재산은 자손에게 물려주는 것보다

거룩하고 훌륭한 흔적을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떠나는 아름다운 인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