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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표범 조용필 & 비워라... 허황된 마음을

영동 2020. 1. 10. 05:47

    


킬리만자로의 표범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있다
야망에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꼿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그렇게
높은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시릴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텅비어있는 내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수있겠지
아무리 깊은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비워라... 허황된 마음을


쏟아라... 용서를 구하는 눈물을
너나 나나 불혹의 나이에
낀 것은 배에 기름진 비게 덩어리뿐...


무엇이 더 가꿀게 있어
그토록 안타깝게 세월을 잡으려 하느냐.


그저 황혼빛이 물들어 오면
일천원 짜리 소주 한병 손에 쥐고
바람에 실려오는 풀냄새에 안주 삼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 세상구경 시키자꾸나.


여보시게..
지나가는 여자의 아름다움에
침을 흘리거나 쳐다도 보지말게


여름이라 짧은 치마에 현혹이 되어
인륜마져 져 버리는 나쁜짓 행하지 말고
그냥 무던히 스쳐 지나가는
한 마리 작은 사랑새라 생각하게나.


그리하면 마음에 도 닦아
내가 부처인게지 그렇치 않은가?


다 바람이 그르라 하네
가만히 있던 마음을 움직여
그 향기에 취해 세상 한번 미쳐 보라고
어슬프게 맞 장구 치며 우리네를 갈구네


다 바람이 그러라 하네
내 인생도 그 바람처럼
눈 깜박할 때 내 인생의 삶마져 도적질 하네.


그래도 좋은 세상
기뻐하면서 노래 부르며 즐거이 살게나.
살다보면 좋은일 생기고
살다보면 웃을일 생기네


오늘 새벽에 일어 나거던
어두운 창 문울 열고 밖을 쳐다 보게나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우리를 부를 걸세


맨발로 뛰쳐 나아가 시원한 공기를 흠뻑 마셔 보세나
그러면 바람이 불어와 우리네 삶의 해답을 줄걸세


인생의 바람이 나를 부르며 그러라 하네.
이것이 인생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