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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의 비망록 & 아름다운 황혼이고 싶습니다

영동 2020. 1. 4. 05:57

    



아름다운 황혼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든다면 그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해 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타들어 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고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의
이별의 노래를 부르고도 싶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마저도 향기롭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진정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온갖 돌 뿌리에 채이고 옷깃을 적시는 삶의 빠듯한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 빛 바다로 미소 띤 행복을
보낼 수 있다면 그 어떤 삶의 고행도
기쁨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진정 노을 빛과 한 덩어리로 조화롭게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