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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사람 &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싶다

영동 2019. 10. 14. 05:03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싶다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로 하루를 열어
텃밭에 가꾼 행복 냄새
새벽별 툭툭털어 아침사랑 차리고

 

햇살 퍼지는 숲길 따라
야윈 손 꼭 잡고 거닐며
젊은날의 추억 이야기 하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을 감사하고

 

호수가 보이는 소박한 찻집에서
나이든 옛노래 발장단 고개짓으로
나즈막이 함께 따라 부르며
이제까지 지켜 주심을 감사하고

 

한마디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무슨 말 하려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읽을 수 있는

 

살다 때로 버거워 지면
넉넉한 가슴에서 맘놓고 울어도
편할 사람 만났음을 감사하고

 

빨간 밑줄친 비밀
불치병 속앓이 털어놓아도
미안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마음 나눌 사람 곁에 있음을 감사하고

 

세상에 태어난 의미요
살아 온 보람이며
살아갈 이유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고

 

가을 낙엽 겨울 빈 가지 사이를
달리는 바람까지 소중하고
더 소중한 사람있어 그것에 감사하고

 

그리고 서산에 해넘으면
군불지핀 아랫목에 짤짤끓는 정으로
날마다 기적속에 살아감을 감사하고

 

하루해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
차고 기우는 달과 별 보내고 맞는
사계 물고기 춤사위 벗하여

 

솔바람 푸르게 일어서는 한적한 곳에
사랑둥지 마련해 감사기도 드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싶다

 

- 좋은 글 중에서 -


그때 그사람-심수봉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 날 차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 사람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 한사람
안녕이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지금은 어디에서 행복할까
어쩌다 한번쯤은 생각해줄까
지금도 보고 싶은 그때 그 사람
외로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언제라도 감싸주던 다정했던 사람
그러니까 미워하면 안 되겠지
다시는 생각해서도 안 되겠지
철없이 사랑인줄 알았었네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