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글

인생의 복기

영동 2019. 9. 11. 05:08

    

                  

                        인생의 복기




바둑기사들은 종종 혼자서 바둑을 두기도 합니다.
바둑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혼자서 어떻게 
바둑을 두는지 의아해하지만 그 바둑기사는 
복기를 하는 중입니다.

복기는 이미 끝난 바둑의 승부를 
그대로 바둑판 위에 한 수씩 재현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승리와 패배를 다시 분석하여
차후 승부에서 밑거름을 삼기 위해서이고,
때로는 명인의 명승부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복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보통 한 번의 승부에 
두는 수는 평균 400개입니다.
그러니까 복기를 하는 바둑 기사는
400번의 착점을 모두 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기와 상대방이 두는 순서까지 기억하며 
그대로 재현해야 하는데 바둑 기사들은 
이 복기를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10년 전에 둔 바둑이나 
유명한 기사들의 명승부도 외워서 복기를 하곤 합니다.
언젠가 이 점을 신기하게 여긴 기자가 
프로기사에게 복기가 가능한 이유를 물었는데 
그중 한 명이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대국을 할 때 한 수 한 수 모두 
의미를 가지고 둔 돌들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첫수만 기억하면 나머지 수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선택이 계속되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입니다.
각 선택의 의미를 현명하게 파악하며 살아간다면, 
훗날 인생을 복기할 때 아름답게 생을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 존 러스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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