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생명을 구하는 일
아프리카 어느 부족 마을에서
한 청년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온 마을이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어수선해졌다.
며칠 뒤 청년의 친구가 자수를 했다.
말다툼 끝에 힘껏 밀었는데,
그만 죽어버렸다는 것이다.
아들을 분노에 휩싸여 살인범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것이며 복수하고
말겠다고 외쳤다.
그러나 마을의 독특한 풍습에 따라 재판은
1년 뒤에 할수 있었다.
세상을 떠난 청년의 가족은 1년 상을
치르는 날 강가로 나갔다
곧 친구를 죽게 만든 청년도 마을 사람들에
이끌려 나왔다.
부족장이 재판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자
마을 사람들은 청년이 전혀 움직일 수
없도록 온몸을 꽁꽁 묶어 강물 속으로 던졌다.
부족장이 유족들에게 말했다.
“자, 이 사건의 판결을 내려주시오.”
부족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족들은
청년을 끌오올렸다
그리고 꽁꽁 묶어 바닥으로 가라앉은
청년을 끌어올렸다.
유족들은 힘을 합쳐 청년을 강가로
밀어 올리고 자신들의 손으로 오랏줄을
풀어주었다.
마침내 유족들이 청년의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재판은 끝났다.
1년 전 유족들이 청년에게 가졌던
복수심도 함께 사라졌다.
이 부족의 재판은 청년을 강물 속에서
죽게 내버려두거나 건져서 생명을
구하는 것 모두 유족의 선택임을 보여준다.
죽게 놓아두면 정의는 실현되겠지만
유족들은 오히려 평생 슬픔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고통 속에서 죽어 가는 청년을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노를 버리고 청년을
구해 주면 그들이 베푼 자비가
슬픔을 거두어 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누구나
복수를 원하게 된다.
하지만 분노와 슬픔을 잊는 유일한 길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
-월간 좋은 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