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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 / 한 잔 주세요

영동 2019. 8. 28. 05:06

가을 한 잔 주세요

가을 한 잔 주세요.
진하게 탄 가을 한 잔이요.
슬픔하고 눈물은 빼고요.
진짜 가을 맛을 느껴야  하거든요.
" 예 알겠습니다."
저희 카페에는 아지랑이 피는 길가에
핀 들꽃향의 봄 허브가 있는데
몸을 포근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죠
겨울에 한 번 더 드시로 오세요.

참!  가을은 어떤 향으로 드릴까요?
조금 이르게 떨어진 쓸쓸한 낙엽 향으로
드릴까요?  아니면...
탕빈 파란 하늘에 부는 바람 향으로 드릴까요?
그 외에 우수에 젖은 사람들의 어깨를
드리운 노을향도 있지요.

"모든 맛을 다 섞으면 어떤 맛이 되나요?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섞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깊은 가을 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텅빈 하늘에 부는 바람 향으로 주세요"


주문하신 "차" 준비하겠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