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감동,지혜글
◐ 어머니의 흰머리 ◑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에서 퇴근한 부부는칠순이 넘으신 어머님이 차려주는
저녁상을 받습니다.맞벌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안 살림은통째로 눈이 침침하고 허리까지 굽은 어머님의차지가 돼버린 것입니다.그날도 어머니가 요리하신 저녁상을 평소처럼 받아 식사하고 있었습니다.식사를 다 마친 아들에게 어머니가 불쑥 말을 했습니다."나 돋보기 하나 사야 할 것 같다."생전 당신 입으로 뭐 하나 사달라고 하신 적도 없고신문 한 장 정확하게 읽을 수 없는 어머니가 돋보기를 사달라 하시니 웬일인가 싶었지만, 아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다음 날 저녁.먼저 퇴근한 아내가 막 현관에 들어서는 남편에게 다가와 호들갑을 떱니다."여보 아무래도 어머님이 좀 이상해요.어제는 안경을 사달라고 하시더니, 평소 잘 안 하시던 염색까지 하셨지 뭐야?"아들 내외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노모는멋쩍으신지 모른 채 하곤 부엌으로 갑니다.그리곤 언제 장만했는지 돋보기를 끼고 쌀을 씻습니다.그리고 식사 준비가 다 되어 식탁 앞에 아들과 며느리가 앉자 어머니가 침묵을 깨며 말했습니다."안경은 내가 장만했으니 신경 쓰지 마라.엊그제 손자 녀석 밥그릇에 흰머리가
하나 들어갔나 보더라.그걸 보고 애가 어찌나 투정을 부리던지...인자 안경도 끼고 머리도 염색했으니 앞으로는 그럴 일 없겠지."아들은 그제야 어머니가 왜 돋보기를
사달라고 하셨는지,하얗게 센머리를 왜 염색하셨는지 알게 됐습니다.죄송함에 아무 말 못 하고 고개를 숙인 아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먹고살기 힘들다고 늘 바라기만 했을 뿐,어머니의 머리가 온통 백발이 된 것도아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자신의 눈이 불편해지고,성성한 백발이 느는 것보다가족들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바로 어머님이십니다.어머니라 당연한 건 없는데 왜 우리는 항상 당연한 것처럼 고마움을 잊고 사는 걸까요.# 오늘의 명언
부모를 공경하는 효행은 쉬우나, 부모를 사랑하는 효행은 어렵다.
? 장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