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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 도종환 -

영동 2019. 8. 10. 04:30

    


          가을비 - 도종환 -              

                              
어제 우리가 함게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