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꾸온☞ 단편글,名詩

네가 가던 그 날은 / 김춘수

영동 2019. 7. 3. 04:20




네가 가던 그 날은 나의 가슴이 가녀린 풀잎처럼 설레이었다 하늘은 그린 듯이 더욱 푸르고 네가 가던 그 날은 가을이 가지 끝에 울고 있었다 구름이 졸고 있는 산마루에 단풍잎 발갛게 타며 있었다 네가 가던 그 날은 나의 가슴이 부질없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네가 가던 그날은 / 김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