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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으면 침묵을 배워라

영동 2019. 3. 10. 04:35

할 말이 없으면 침묵을 배워라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것은
양쪽에서 햇볕을 쪼이는 것처럼
서로의 따스한 볕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성을 잊지 않는 것이다.
우리 서로에게 걸맞은 태양이 되자.
그리하여 영원히 마주 보고 비춰주자.

그대의 운명을 사랑하라.
운명은 어떤 것이든
항상 두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한쪽 얼굴은 어둡고 우울하며,
다른 한쪽은 따뜻하고 밝다.
어두운 얼굴을 가리고 밝은 얼굴을 택하여
그것만을 눈여겨서 바라보라.

그것이 험한 운명의 바다를
노 저어 가는 항해술이다.


 -사랑과 침묵 중에서 -  라파엘로-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모든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내 나라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
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