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과 그냥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부담 없는 친구가 되자고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온통 빠져버렸는지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씨 만큼도 내 마음 주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가슴 떨림으로 잠 못 이루는 나를 보았습니다.
슬픈 그대 모습에 나도 같이 우울해지고 기쁜 그대 얼굴에 내 얼굴도 덩달아 환해지는 그대 따라 온종일 동그랗게 원을 그리는 키 작은 해바라기처럼 사랑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오래 전에 알고서도 영혼 깊은 곳에 심은 그대의 뿌리가 조금씩 내 몸을 가르고 있는데 운명처럼 다가온 이 느낌으로 다시 내 운명 안에 그 대를 담습니다.
이제 그대에 대한 내 사랑 한숨호흡 고르고 잠시 눈감아 보렵니다. 당신의 짤막한 글 속에서도 당신의 몇 마디의 말속에서도 나를 위해주는 마음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 다 헤아릴 수 있습니다.
마치 소금쟁이가 물위를 걷듯 말 한마디 표현에도 조심조심 다가오는 당신 언제나 나를 변함 없는 미소로 늘 그 자리에서 나를 지켜봐 주리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처음에 선뜻 다가서지 못한 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대가 보고싶어 때로는 힘겨울 날도 오겠지만 우리 서로 사랑하고 우리 서로 그리워하며 같이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임을 그대는 아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