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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여울의 노래

영동 2019. 1. 13. 05:03




개여울의 노래
              김소월 金素月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 났으면!
달둗는 개여울의 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벙이로 생겨 났으면!
비 오는 저녁 캄캄한 영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난 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 났으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 귀신이면
그대의 가슴 속을 밤도아 태워
둘이 함께 재되어 스러지지..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우영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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