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글&낭송詩言

그날 이후

영동 2018. 8. 5. 06:05

    




그날 이후 ~ 박만엽

꿈에서 깨어났지요.
천지가 보랏빛으로 뒤덮여 있는
끝을 알 수 없는 길을 따라가면
수많은 아름다운 꽃들 옆에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작은 새들이 하는 말을 들었지요.
당신은 나를 만나기 위해 
수많은 눈물을 흘렀다고
그리고 내게 말을 했지요.
당신이 나를 맞이하는 날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바람이 나에게도 속삭이더군요.
당신을 가슴에 품고 간절히 기다리던 어느 날
당신과 깊은 입맞춤을 하고 포옹하는 어느 날
우린 이 세상 끝까지 달려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 버릴 거라고
그날이
그렇게 다시 올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