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글&낭송詩言

[스크랩] 빈 둥지 / 雪花 박현희

영동 2018. 6. 8. 07:31



        빈 둥지 / 雪花 박현희 마냥 철없던 어린 시절 잘 말린 낙엽 위에 곱게 적어 편지를 띄우던 순수하고 예뻤던 소녀 시절 그리고 어른이 되어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새로운 둥지를 틀기까지 어언 이십 수년. 아들딸 연년생 둘을 낳아 기를 때만 해도 어느 세월에 이 녀석들 제대로 키워 모두 출가시킬 수 있을까 하많은 세월이 참으로 까마득하기만 했는데 이제 와 뒤돌아보니 일장춘몽 지난밤 꿈만 같군요. 아기새가 자라나 어미새가 되면 둥지를 떠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거늘 하물며 사람인들 어찌 이와 같지 않겠나요. 이제는 성인이 되어 학업을 위해 또는 입대를 위해 하나둘 모두 곁을 떠나가니 비좁게만 여겨졌던 집안이 어찌나 넓어 보이는지 텅 빈 둥지 안에 동그마니 남은 건 그저 어미와 아비인 나와 내 사랑뿐이군요.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한 둥지 안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시끌시끌 아웅다웅 다툼하며 살던 그래도 그때가 행복이었답니다. 첨부파일 빈둥지.mp3

        첨부파일 빈둥지.mp3

        낭송 / 설화 박현희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자길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