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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 서로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영동 2017. 12. 18. 07:07


 

 

 

우리 서로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 꾸밈없는 순수로
서로를 보는 블랙의 낭만도 좋겠지만
우리 딱 두 스푼 정도로 하자

 

첫 스푼엔
한 사람의 의미를 담아서
두 번째엔
한 사람의 사랑을 담아서

 

우리 둘 가슴 깊은 곳에
가라앉은 슬픔이
모두 녹아져 없어질 때까지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
소중한 몸짓이고 싶다

 

쉽게 잃 고마는 세월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겠지만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
모자람 없는 기쁨일테니
우리 곁에 놓인 장미꽃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우리를 부러워할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서로를 볼 수있는 찻잔이 되자

 

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
언제까지나
서로를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 좋은 글 중에서 -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우영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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