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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짧은 생각

영동 2017. 11. 25. 06:29
 


 

여우의 짧은 생각

 

여우의 발은 험한 산길을 걸어 다니느라 가시에 찔리고..
돌멩이에 부딪혀 성한 날이 없었다.
여우는 어느 날 인간들이 도로 포장하는 것을 숨어서 보았다.
돌자갈길 위에 아스팔트를 입히자
감쪽같이 반들거리는 길이 되지 않은가.
여우는 ´옳거니´하고서.. 저도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토끼를 잡아서 토끼의 껍질로
자기가 다니는 산길을 덮는 일이었다.
그날도 여우는 토끼를 잡았다.
˝미안하지만 어르신이 이 산중길을 편히 걸어 다니기 위해서는
너희가 희생할 수밖에 없구나.˝
그러자 토끼가 말했다.

 

˝아니, 어르신..이 산중 토끼를 다 잡아도,
토끼 가죽길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 꼬리를 잘라서..어르신의 발에
가죽신을 만들어 신으신다면..
산중길이 토끼 가죽길이나 다름없을 텐데..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십니까.˝

 

당신도 혹시.. 세상을 당신 마음에 들게끔 하느라
세월을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
세상 만사를 바꾸기보다 당신 마음 하나만 바꾸면 될것을..

 

-좋은글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