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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겨울 끝으로 달려간다

영동 2017. 3. 9. 08:14
    겨울 끝으로 달려간다 나무가지들이 새옷을 입으려고 차디찬 바람에 아랑곳 없이 홑겹이라도 입으려 애를 쓴다 파르르떨던 입술에도 하얀 동백을 수놓아 버렸다 빨간 연지꽃으로 아직도 멀기만 한 생의 겨울은 어디서부터 와서 또 어디를 향해 가는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돌아와 문여는 소리 겨울이었다 끝없이 달려도 겨울은 겨울이다 그렇다고 겨울은 늘 슬픈 그림자는 아니다 내가 느끼는 겨울은 아직도 따스함으로 가는 여정일 뿐이다 난 훌훌 털어 버렸다 어둠의 문틈에서 슬슬 기어나오는 한 여름 비겐후의 지렁이처럼 달려간다 겨울 끝으로 쉼 없이 달린다 내 마음도 속도를 내어 달리기 시작 한다 - 좋은글 중에서



출처 : 돌아가는 인생
글쓴이 : 회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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