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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꿔 -배다해 & 여우와 살구기름

영동 2016. 11. 15. 16:55

 

여우와 살구기름

 

여우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살구기름이다.
따라서 여우 사냥꾼은 살구기름에다 독을 섞어
여우가 다니는 길목에 놓아둔다.
그러나 꾀 많은 여우는 쉽게 속지 않는다.

 

“야, 내가 좋아하는 살구기름 그러나 먹어선 큰일나지.
틀림없이 독이 들어 있을 테니까.
엄마 아빠와 형을 죽게 만든 이 살구기름
난 절대 먹지 않을 거야!”

 

굳게 결심하고 살구기름을 지나치지만
너무나 먹고 싶은 생각에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먹지 않고 보기만 해야지.”

 

다시 살구기름 옆에 와서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를 맡으니
군침이 돌면서 먹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다.

 

“삼키지는 말고 혀끝으로 맛만 봐야지.”

 

그러나 혀끝으로 황홀한 맛을 보고 나자
그 맛 앞에서는 죽음의 그림자까지 사라지는 듯했다.

 

“쬐끔 먹는다고 죽진 않겠지.”
“아, 맛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먹고 그만 먹어야지.”
“아, 어떡해! 벌써 반 이상 먹었네.
어차피 이만큼 먹었으니 죽든 말든 실컷 먹 고나 보자.
아, 맛있는 살구기름”
마침내 여우는 피를 토하며 죽게 된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