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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로운 멋을 내는 삶의 배열

영동 2016. 10. 14. 06:35

 

 

 

신기로운 멋을 내는 삶의 배열 -최명운

 

지독한 한파로 계곡 물이 꽁꽁 얼고
기암괴석 바윗돌에 고드름이 열렸다
바윗돌에 뿌리박은 물푸레나무도
새벽 운무 때문인지
나뭇가지마다
신기로운 멋을 내는 삶의 배열처럼
무색투명한
크리스털을 덧씌운 서리꽃이 되었다

 

옛날 꽁꽁 언 개울 얼을 판에서
앉은뱅이 스케이트 타던 때
무조건 놀기에만 열중했고
놀다가 배가 고프면
집에서 가져온 고구마나 감자를
모닥불 피워 구워 먹었다
가끔 얼지 않는 얼음 숨구멍 밑돌을 들춰
개구리를 잡아 구워서 먹었다

 

예스러운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시골 산중은 별반 다르지 않지만
가끔 고향에 들를 때면
사철 함께 뛰어놀던
벌거숭이 친구들이 생각난다
고향 볕에 그을린 친구들 그루터기로 변해
헤벌쭉 반긴다
둑에서 자른 철사로 썰매 만든 그 시절처럼.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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