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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박물관

영동 2016. 8. 7. 14:02



보석 박물관


 익산시에 가면 보석 박물관이 있다. 보석이 생산되는 곳은 아니고 가공하는 업체가 공단을 이루고 있다. 입구는 초대의 장이라고 한다. 보석세계로의 초대인 것이다. 보석의 컷팅면을 형상화 하여 만든 거울벽면이 반짝거린다. 터널 천정엔 광섬유를 이용하여 관람객을 보석 세계로 초대하는 공간으로 구성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인식의 장으로 보석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곳이다. 백제시대의 귀금속 장인기술과 그 정신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금동관과 입점리 금동 신발 등 실제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니 1월에서 12월까지의 탄생석의 의미를 터치스크린을 이용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실물 탄생석이 전시되어 있으며 설화를 재현한 애니메이션 영상과 축소모형을 디오라마로 제작하여 놓았다.

 

 체험의 장에서는 보석과 과학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우주의 빅뱅에 의한 지구와 보석의 탄생과 보석의 정의, 보석의 결정구조를 이해하고 보석감정기기를 통하여 직접 체험해 보는 공간이다. 중심부에는 자수정 원석 모양을 형상화한 상징물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한국 자수정의 신비”를 주제로 한 영상도 볼 수가 있다.

 

 아트갤러리로 이동을 한다. 미륵사지 목탑을 문헌자료를 토대로 2년간의 수작업을 통해 보석으로 꾸며 완성했다고 한다. 구조체 및 기와 등은 크리스탈과 아크릴로, 첨탑 및 풍경은 18K금을 사용하여 실물 크기보다 1/20로 축소한 모형으로 재현한 것이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벽이 전등 불빛에 별빛처럼 반짝거린다. 보석 모자이크를 만들어 놓은 곳이다.

 

 벽면의 모자이크 벽화는 조선시대 용상벽화인 오봉산 일월도이다. 벽화에 붙여진 보석은 터키석, 아벤 츄린 등 17가지 보석이며 사용된 보석 원석의 숫자는 4만 7천여 개로서 여러 종류의 기증보석을 활용하여 제작했다고 한다. 만져 봐도 된다고 하여 가서 쓰다듬어 봤다. 역동의 장에서 보석과 산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보석을 채굴하는 작업에 대해 채광이라고 한다. 이곳 전시용 동굴은 보석광산의 갱을 실물에 가깝도록 동굴 벽에 광맥이 보이고 채굴 모습과 자수정, 황수정 등 원석을 천연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또한 보석 채굴 방법에 대한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보석의 맥을 따라 채광하는 모습과 채굴작업에 사용되는 도구들을 전시해 놓았다. 그리고 갱에서 채굴된 보석광물의 이동과정과 채굴과정을 볼 수 있고 세계 주요보석 광산 분포도면이 비치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보석은 자수정인데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언양 자수정은 세계에서 최고 품질로 평가받고 있으며 강원도 일대와 춘천에서는 질 좋은 옥이 생산되고 있다.

 

 전시관 벽에는 수정원석을 서너 곳에 붙여 놓았다. 설명자가 만져도 된다고 해서 “뜯어가도 되겠네!!”라고 말하면서 뜯는 시늉을 해본다. 그러나 손으로는 뜯어낼 수가 없고 도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니 광산에서 채광이 끝나면 채굴한 보석을 가지고 선별 과정부터 가공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 전시실은 감동의 장이다. 보석의 아름다움이 눈을 즐겁게 한다. 총 2,000여점의 진귀한 보석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보석에 대한 아름다움을 체계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하였으며 각각의 보석에 대한 지식 및 학습의 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8월의 탄생석인 “페리도트”를 시작으로 진귀한 보석들을 감상할 수가 있는데 페리도트는 십자군 전쟁을 기점으로 유럽에 알려진 보석으로서 그 청명한 푸르른 아름다움으로 종교적인 작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보석이라고 한다.

 

 작은 무지개빛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오팔은 10월의 탄생석으로서 보석 중에서 유일하게 수분을 20%함유하고 있어 수분을 잃게 되면 오팔 특징인 광채가 사라지거나 쪼개지는 보석이라고 한다. 오팔장에서는 “블랙오팔”이라 하여 오팔 중에서도 그 블루빛의 무지개빛이 굉장한 희소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블랙오팔은 원석하나만도 소장가가 5천만 원이 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오팔이라는 보석은 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오팔의 광채가 많이 사라졌을 경우 물을 담은 물컵에 하루정도 담가두게 되면 오팔이 수분을 머금어 오팔 특유의 광채가 되살아나는 방법과 젖은 헝겊에 감싸서 보관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1월의 탄생석인 가넷은 촘촘히 박혀있는 붉은색의 보석이 마치 석류알 같다고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석류석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보석이다. 또한 가넷은 소장하게 되면 죽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보석으로 믿어졌다고 한다. 십자군 전쟁 때는 전투지를 향하는 병사들이 가넷으로 만든 보석을 착용하여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 미모를 자랑하는 여배우 위노나 라이더와 키아누 리부스가 출연하였던 “드라큐라”라는 영화가 90년대 중반에 상영된 적이 있다. 그 영화 초반부에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다가 훗날 신을 저주하며 드라큐라가 된 남편이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장면 중 남편이 가넷으로 만든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터키석이란 이름의 보석은 나라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전파될 때 터키를 통하여 들어왔기 때문에 붙여진 보석으로서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보석이라고 한다. 토파즈는 11월의 탄생석으로서 황옥이라고 부르는데 황색과 적색을 지닌 임페리얼 토파즈가 가치가 높으며 토파즈 반지를 착용하게 되면 밤의 악귀로부터신을 지켜주어 숙면을 취한다는 설이 있다. 박물관의 토파즈는 7~8천만 원의 소장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투어멀린은 다른 어느 보석보다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데 전기석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 보석은 100도 이상의 열을 가하게 되면 전기를 띠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금, 은, 동의 천연 원석도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 순금괴는 2억 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현재는 모두 녹여서 미륵사지 석탑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옆에는 보석을 가공하여 판매하는 매장이 있는데 가격이 대부분 고가에 이르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