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리운 사람 하나 만들자
봄은 여인의 계절
꽃 피는 황홀한 계절에
사랑하는 사람 하나 만들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갖가지 향기를 지닌 꽃씨를
내 영혼의 텃밭에 심는 것
꽃이 시들어 뽑아버려도
그 향기는 오래 남아 있듯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석 자
고운 얼굴은 가물가물해져도
향기는 환하게 기억 속에 남아
오래오래 감미로운 추억이 될 것
오늘 그리운 사람 하나 만들자
사랑하는 사람 하나 만들자
사랑한다는 것은 내 영혼에
황홀한 꽃밭 하나 만드는 것
그리하여 내 영혼의 꽃다발을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나의 봄, 황홀한 여인의 계절
-청초 이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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