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몰래 혼자 부르고 싶은 이름
남몰래 혼자 부르고
싶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은
황홀하도록 기쁜 일이다.
남몰래 혼자
생각하고픈 사람을
가졌다는 것은 슬프도록
기쁜 일이다
나 혼자만
생각하다가 잠이 들고
나 혼자만
생각하다가 잠이 깨고픈
사람을 갖는다는 건
행복하도록 외로운 일이다
나를 산의 나무
들의 풀이라
불러다오...
내 몸의 어디를 건드리든지
푸른 풀물 향기로운 나무 내음이
번질 것만 같지 않느냐!
나를 조그만 북이라고
불러다오
내 몸의 어디를 건드리든지
두둥둥둥 두둥둥둥
북소리가 울릴 것만 같지 않느냐!
- 나태주님의 남몰래 혼자 부르고 싶은 이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