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당신 사랑하고 싶어요
주고 싶은 사랑도
받고 싶은 사랑도 다 부질없는
내 안의 욕심인 줄 알지만
그래도 그리움의 창 열어
봄뜰 아지랑이의 떨림으로 휘감기는
당신 사랑하고 싶어요
사위어 가는 기다림위에
만질 수 없는 애틋함의 조각들
눈시울 붉게 붉게 물들어도
대답조차 엮어갈 수 없는
아픈 사랑이라 해도 난 괜찮아요
이렇게라도 같은 하늘 아래
그대 함께 숨 쉴 수있고
같은 땅위에 나 언제나
이렇게라도 그대 만날 수 있으니까
내 앙상한 가슴가지에
새싹같은 설렘으로 돋아나는
그립고도 보고픈 사람아
그리움만 가르쳐주고
덧없이 떠나가야 하는
시린 계절의 한자락 그대일지라도
그래도 나 당신 사랑하고 싶어요
- 신 미항 -